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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회 송건호언론상 수상자 발표 -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
  관리자 2023.12.18 395





제22회 송건호언론상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


송건호언론상 심사위원회는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를 제22회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2012년 1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뉴스타파’는 ‘뉴스답지 않은 낡은 뉴스를 타파하고, 성역 없는 탐사보도를 추구하며 이를 통해 죽어가는 저널리즘을 복원한다’는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이후 2013년 2월 비영리 민간단체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로 새롭게 출발하여 광고와 협찬을 받지 않고 후원으로 운영되는 독립언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동안 뉴스타파는 국정원 간첩 조작, 친일파 후손의 삶, 대기업과 언론의 유착, 검찰의 불법적인 수사 관행과 자의적인 기소 행태, 대통령 부인의 주가조작 관련 의혹 등을 용기 있게 보도하여 큰 반향을 불러왔습니다.

그 치열한 탐사보도 정신은 다음 보도에서 특히 빛납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과 협력하여 2013년 <조세피난처의 한국인들>과 2021년 <판도라페이퍼스: 조세도피처로 간 한국인들>을 보도하여 부유층의 재산 은닉을 고발했습니다.

또한, 뉴스타파는 3년 5개월의 정보공개소송을 통해 검찰의 예산 오남용 문제도 들춰냈습니다. 뉴스타파는 ‘세금도둑잡아라’ 등 3개 시민단체와 힘을 합쳐 검찰 특수활동비, 특정업무경비, 업무추진비 등 3개 예산 집행 내역을 사상 처음으로 검찰로부터 받았습니다. 이는 검찰을 특권기관에서 국민의 통제를 받는 ‘보통의 행정기관’으로 만드는 시도였습니다.

보도활동에 더해서 뉴스타파는 언론계의 근본적인 변화와 발전을 위해 여러 실험을 펼치고 있습니다.

2020년 출범한 ’뉴스타파함께재단‘은 비영리 독립매체인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등 독립언론의 운영을 지원하고, 탐사보도 및 데이터저널리즘 연수·연구·출판, 독립언론 연대와 협업 사업을 통해서 저널리즘 발전의 기반을 구축하였습니다.

2022년 뉴스타파저널리즘스쿨도 시작했는데 이는 교육-실무-창업 3단계로 이루어진 ‘독립언론 인큐베이팅’ 프로젝트입니다. 그 결과 2023년 6월 ‘인천경기탐사저널리즘센터’가 문을 열여 검찰 예산 검증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한국독립언론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추진하는 ‘독립언론 100개 만들기’ 프로젝트는 다양한 부문에 전문성을 가진 언론사의 생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뉴스타파가 언론사 간 비협조와 경쟁이라는 언론 관행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침체된 한국언론계에 활로를 열 것으로 기대합니다.

제11회(2012년) 송건호언론상을 받았던 뉴스타파를 다시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는 과거의 ‘뉴스타파’는 실험적인 신생 언론이었지만,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로 거듭나면서 탐사전문 언론으로서 그 위상이 독보적이며, 다양한 독립·대안 언론이 존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선구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언론의 독립성이 약화되는 현실에서 언론자유를 지키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해서입니다.

한국기자협회 2023년 8월 발표한 기자 여론조사에서는 ‘이전 정부와 비교해 현 정부에서 언론 활동이 자유롭느냐’는 질문에 “자유롭지 않다”는 답이 63.2%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한국언론진흥재단 ‘2023 언론인 조사’ 결과 언론자유를 직·간접적으로 제한하는 요인을 물은 결과 ‘정부·정치권’이라는 응답은 50%로 2021년 조사 대비 17.6% 증가했습니다.

여기서 보듯이 현직 언론인들이 언론자유 침해와 권력의 통제를 느끼고 있습니다. 더욱이 언론과 언론인에 대해 가짜뉴스, 국가반역, 폐간, 사형과 같은 정부와 정치권의 발언은 언론을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언론의 기본 책무는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부에 비판적인 태도는 당연한 귀결인데, 정권은 언론과 대립의 칼날을 세우고 있을 뿐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현실은 우려스럽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뉴스타파의 흔들리지 않은 직필 자세는 귀한 것입니다. 투철한 언론정신과 용기가 송건호 선생이 남긴 민주·자유·비판 정신과 맞는다고 판단하여 이 상을 드립니다. 그리고 참다운 독립언론을 염원하는 뉴스타파 후원자에도 기쁨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권위주의 정권 아래서 탄압, 감시, 회유, 생활고에 시달리다 못해, 독립운동가의 무덤을 찾아가 통곡하며 다시 한번 언론의 정도를 되새겼던 송건호 선생의 정신을 수상자가 이어가기를 희망합니다.

2023년 11월 28일

제22회 송건호언론상 심사위원회


심사위원장
김태진 청암언론문화재단 이사장

심사위원
김삼웅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공동대표
방정배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명예교수
변상욱 언론인
송준용 청암언론문화재단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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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건호언론상 수상 소감

한국탐사저널리즘-뉴스타파 대표 김용진

어느 날 눈 떠보니 저희 뉴스타파가 국가반역세력이 돼 있었습니다.

“국민주권 찬탈 시도이자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는 쿠데타로, 사형에 처할만큼의 국가반역죄"

집권여당 대표의 말입니다. 며칠 뒤 그는 또 뉴스타파 보도를 겨냥해 ‘일급살인죄’에 해당한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뉴스에서 사라진 인물이 됐지만 어느 단명한 방송통신위원장은 뉴스타파를 겨냥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습니다.

용산 대통령실도 지침을 내렸습니다. “희대의 대선 정치 공작"이라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습니다. 도대체 이 분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자신들이 퍼붓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나 하는 건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곧 뿌듯해졌습니다.

윤석열 검찰정권 시대에, 정치 검찰(또는 그 출신)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시절에, 그래도 이 정도 대우는 받아야 언론으로 제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숨죽여 있지 않고 비영리 독립 탐사저널리즘 기관으로서 이 암흑의 시간 속에서 뭔가라도 했다는 징표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저희 뉴스타파는 2012년 연말에도 너무 과분하게 송건호언론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 때 공정 방송 등을 외치다 해직 또는 정직된 기자, 피디들이 모여 뭐라도 해보자고 가정용 캠코더를 들고 거대 기득권 매체들이 외면한 현장을 기록하고 보도하기 시작한 첫 해였습니다.

저희가 뭔가를 이뤄냈다기 보다는 뉴스타파라는 생경한 이름을 내건 독립언론의 맹아를 싹트게 하고, 격려하기 위해 귀한 상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나 다시 송건호언론상을 받게 됐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어떤 성취 때문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광고와 협찬을 받지 않고도 망하지 않고 버텨온 것을 기특하게 여겨 주시는 상이 아닐까 짐작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윤석열 정권과 정치 검찰의 파상 공세가 진행되는 시점에, 너희들의 뒤에는 송건호가 있고 송건호의 정신이 있다. 절대 주눅들거나 기죽거나, 초심을 잃지말라라고 하는 강력한 당부로도 여겨집니다. 기죽지 않겠습니다. 초심도 잃지 않겠습니다.

지난 몇 년간 저희가 해 온 일들을 돌이켜봅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거짓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검사와 죄수의 검은 커넥션, 검찰 특활비 비리 등을 끊잆없이 추적하고 폭로했습니다. 물론 부족하고 미흡한 보도도 많았고, 능력의 한계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앞으로 더 힘을 내겠습니다.

뉴스타파와 같은 비영리 독립 탐사언론 육성에도 힘써 연대와 협업을 통해 족벌, 재벌 언론, 거대 기득권 매체에 포획된 언론생태계를 바꾸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군부독재 하에서 어떤 탄압과 유혹이 있어도 굴하지 않았던 송건호 선배님의 정신을 끊임없이 되새기겠습니다. 저들이 붙여준 ‘국가반역세력’이라는 호칭에 부끄럽지 않게 불의한 권력을 당당하게 견제하고 감시하겠습니다.


첨부파일 2 : b_767_1.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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